오구굿에서 가장 중요한 거리중의 하나로 망자를 불러 가족과 작별을 나누는 굿이다. 무녀는 먼저 망인의 넋을 청하는 무가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리고 마치 망인의 넋이 실린 것처럼 넋두리를 한다.
망인이 죽음에 이르게 된 경위와 죽음의 상황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를 사설로 말하는 것이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하여 살아생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작별을 하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한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죽은 이는 넋두리를 통해 한을 풀고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
한풀이는 죽은 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가족 또한 초망자굿을 통해 죽은 이에 대한 회한을 넋두리를 통해 풀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슬픔 속에서 치루어 지는 이러한 의례 가운데 무녀는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일종의 해석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초망자굿은 신들린 무당이 행하는 영실이나 기밀과 비슷한 굿이다.
즉, 무당이 죽은 사람의 넋을 실려 가족과 만나는 의례에 해당된다. 하지만 동해안 지역의 무녀는 세습무이기 때문에 굿하는 가운데 신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것을 연극적으로 보여줄 따름이지만 죽음과 삶이 만나는 굿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녀는 넋두리가 끝나 어느 정도 한풀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넋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신태집과 사람모양으로 오린 넋을 들고 춤춘다.
신태집을 가족의 머리 위에 얹고 마지막 만남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어서 망자가 가족에게 내리는 잔을 준다. 초망자굿에 이어 강신 너름이 있는데 이 때에는 가족이나 친지 중 한 사람에게 넋대를 내리게 하여 직접 망인의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초망자굿에서는 오직 무녀가 죽음의 입장에서 사설을 하는 것이다.
초망자굿에서는 사람의 죽음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사설과 지옥가·염불·아미타불 등의 염불도 많이 한다. 이는 현실적인 신앙인 무속 자체에는 죽음 이후에 대한 세계가 없어 불교를 끌어들인 결과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