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
내용
광배(光背: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와 대좌(臺座)를 불신(佛身)과 한 돌로 조성한 입상(立像)이다.
양손이 결실되고 법의(法衣: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 한쪽 끝자락과 콧등이 손상된 외에는 원형의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다만 최근에 조성한 것으로 짐작되는 2중 방형관을 올려놓아 어색한 감이 있다.
소발(素髮: 민머리)의 머리에 방형(方形: 네모반듯한 모양)에 가까운 얼굴은 넓적한 편이다. 반쯤 뜬 눈은 옆으로 길게 표현한 반면 입은 작게 나타내었다.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경사진 어깨에는 통견(通肩: 어깨에 걸침)식의 두꺼운 법의(法衣: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걸쳤다.
가슴 앞에서 완만한 U자형으로 흘러내려 오는 옷자락은 대퇴부에서 갈라져 양쪽 다리 위에서 다시 5줄의 U형 주름을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다. 719년 제작의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1962년 지정)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인 옷주름을 표현하고 있다.
대의(大衣: 설법을 하거나 걸식을 할 때 입는 중의 옷) 자락 밑에는 군의(裙衣)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물결무늬를 이루며 발목을 덮고 있다. 양손은 최근에 새로 만들어 끼웠는데 팔의 위치로 보아 시무외(施無畏) · 여원(與願)의 수인(手印)으로 짐작된다.
광배는 주형 광배의 외형이나 정상부의 뾰족한 부분을 一자로 깎은 형태이다. 원형의 두광(頭光: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은 한 줄의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다.
광배 상반부 양 측면에는 대체로 같은 위치에 장식을 고정시키기 위한 흔적으로 생각되는 둥근 구멍이 5∼6개씩 뚫려 있다.
반원형의 대좌는 상 · 중 · 하대석으로 구성되었다. 하대석은 방형으로 정면과 양 측면에는 12엽의 연판을 표현하였으며, 중대석은 10개의 기둥을 돋을새김하였다. 상대석에는 이 기둥을 따라 11엽의 앙련(仰蓮: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을 표현하였다.
경사진 어깨에 가슴에는 양감을 살리지 못하였으며, 옷주름은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신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형식화한 점 등의 특징으로 보아 조성 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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