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연일(延日). 자는 성조(聖肇). 아버지는 연안도호부사 정기석(鄭箕錫)이며, 어머니는 풍산홍씨이다.
1874년(고종 11) 증광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관로에 나아갔다.
홍문관수찬 등의 관직을 거친 뒤 1878년에는 서장관으로서 동지사의 일원이 되어 청나라에 다녀왔다. 1879년 세자시강원 겸사서를 지낸 뒤 이듬해 증광감시 초시의 시관이 되었다.
이때 과장(科場)의 질서가 문란하여 파방됨으로써 고성현에 유배되었으나 곧 풀려나 다시 관직에 등용되어 1882년 사간원대사간에 제수되었다. 1892년 우승지를 지낸 뒤 진급하여 이듬해 사헌부대사헌에 제수되었고, 그 뒤 대사간과 대사헌을 한차례씩 더 역임하였다.
조선의 개항기에 삼사(三司)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사간원·사헌부의 장관까지 지내기는 하였으나 뚜렷한 행적은 드러나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