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윤씨. 자는 만리(萬里), 호는 운담(雲潭). 경상도 상주 출신. 7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12세에 출가하여 광덕산(廣德山)덕총(德聰)의 제자가 되었으며, 17세 때 설담(雪潭)에게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21세에 나암(懶庵)에게 『화엄경』을 배운 뒤 설파(雪坡)에게 불경을 배우고 그의 인가(印可)를 얻었다. 1776년(영조 52)부터 덕유산과 적상산 등에 머물다가 남쪽으로 옮겨 선정(禪定)에 힘썼으며, 1792년(정조 16) 유일(有一)의 선맥(禪脈)을 이어받았다.
1793년 대흥사에서 화엄대회(華嚴大會)를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회를 주었으며, 그 뒤 대흥사의 정진당(精進堂)에서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1803년(순조 3) 가을부터 천수주(千手呪) 10만 편을 외워서 서방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을 서원(誓願)하였다.
15개월 만에 10만 편의 독송을 끝내고 입적하였다. 대흥사 13대 강사(大講師) 중 여섯째 대강사이다. 그러나 그의 법을 이은 제자는 뚜렷이 전하지 않는다. 저서로는 시와 선게(禪偈), 잡저(雜著) 등을 수록한 『운담임간록(雲潭林間錄)』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