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각탕(蝸角湯)·와가탕·와게탕이라고도 한다. 신석기시대의 조개무지[貝塚]에서 알 수 있듯이 조개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중요한 식품이었고, 고려시대의 가요인 「청산별곡」에도 기록되어 있어 서민들이 많이 먹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시의전서(是議全書)』 등 많은 문헌에 기록되어 있고 현재에도 많이 먹고 있는 음식이다. 만드는 법은 재첩·대합조개·모시조개 등을 껍질째로 깨끗이 씻어서 물을 붓고 끓이다가 맛이 우러났을 때 채썬 파를 넣는다.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좋다.
경상도지방에서는 재첩국이 유명한데, 맛이 좋고 간장병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합탕은 전라남도 강진이 유명한데, 이곳에 유배되었던 정약용(丁若鏞)이 먹기 시작하였던 국이라고 한다.
이 지방의 소주가 매우 독하여 술 마시는 사람들의 주독을 풀기 위한 가장 좋은 술국이라고 한다. 제사에도 쓰이는 국으로 다른 건더기를 넣지 않고 간도 하지 않으며 먹을 때도 고명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