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지방 향토음식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는 정월 초하룻날 절식으로 떡국을 끓여 먹는 풍속이 있다. 보통 떡국은 가래떡을 어슷어슷하게 썰어서 끓이는데, 이 조랭이떡국은 유독 누에고치 모양으로 떡을 비틀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하여 홍선표(洪善杓)는 『조선요리학(朝鮮料理學)』에서 “가래떡을 어슷어슷 길게 써는 것은 전국적이지만 개성만은 조선개국 초에 고려의 신심(臣心)으로 조선을 비틀어버리고 싶다는 뜻에서 떡을 비벼서 끝을 틀어 경단 모양으로 잘라내어 생떡국처럼 끓여 먹는다.”라고 그 유래를 설명하였다.
만드는 법은 먼저 쌀가루를 겹체에 곱게 쳐서 흰떡을 만들어 참기름을 바르면서 대나무칼로 썰어 누에고치 모양으로 가운데가 들어가게 조랭이떡을 만든다. 그리고 사골 한 개를 푹 곤 물에 양지머리 한근을 넣고 삶은 다음, 청장으로 간을 맞추어 떡국물을 만든다.
양지머리는 건져서 잘게 찢어 참기름·후춧가루·간장으로 양념하고, 달걀로 황·백 지단을 부쳐 완자 모양으로 썬다. 떡은 찬물에 씻어서 끓는 장국에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그릇에 담고 양념한 고기와 지단을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