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구전 민요, 제2편 영남 내방 가사, 제3편 제주도 민요로 분류하였다. 구전 민요는 결혼요, 가정 불화, 연정요(戀情謠), 노동요(勞動謠), 사친가(思親歌), 영물(詠物), 서사(敍事), 특수가(特殊歌) 등으로 이루어진 부요(婦謠) 222편, 남녀공요(男女共謠) 9편, 남요(男謠) 26편, 동요(童謠) 57편, 기타요(其他謠) 27편으로 구분하여 실었다. 자료를 가창자에 따라 구별하고, 부요의 경우 사설의 내용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2편 영남 내방 가사는 11편의 가사(歌辭) 작품을 실었다. 제3편 제주도 민요는 세부 구분 없이, 간략한 자료 해설과 어휘 풀이를 넣었다.
편자들이 자료를 직접 채집한 민요집으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이라는 점, 구전 민요 자료를 창자별로 구분하고, 특히 부요를 결혼요, 가정 불화, 연정요, 노동요, 사친가, 영물, 서사, 특수가 등 사설의 내용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세분화한 점, 전래 동요 57종을 독립된 항목으로 묶었다는 점, 제주도 지역 민요를 직접 조사하고 정리했다는 점,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일부 난삽한 어휘에 대해 주석을 붙인 점 등에서 학문적 가치가 있다.
이 자료집에 실린 내방 가사의 내용은 송축(頌祝)과 자탄(自嘆), 계녀(誡女) 등이 있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회혼경축가(回婚慶祝歌)」는 1927년에 쓴 작자 미상의 송축 가사로, 국한문 혼용의 필사본이다. 경상북도 안동군 예안(禮安)에서 어느 집의 딸이 정묘년 3월 17일, 어버이의 회혼일을 맞아 80 당년까지 장수하여 생존한 어버이의 만수무강을 축원한 내용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효행공양(孝行恭讓) 관련 고사성어를 활용하면서도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간결하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원한가(怨恨歌)」는 경북 풍산 지방에서 수집된 자료이다. 17세 처녀가 백발이 성성한 늙은이에게 시집을 가서 살아야 했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는 가사이다. 내용은 젊은 부부에 대한 부러움과 자신의 신세 한탄,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신세 한탄, 늙은 남편의 보기 싫은 외양과 행동 및 그에 관한 자신의 심정, 궁핍한 생활에 대한 한탄, 아이를 낳은 후 자신의 신세, 그리고 현실의 인정과 자기 위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중행실가」는 작자, 연대 미상의 규방 가사로, 국한문 혼용체이다. 경북 구미시 인동 지방에서 수집되었으며, 결혼하여 잠시나마 시집살이를 체험한 딸에게 시부모 공양, 봉제사, 접빈객, 부부유별, 시누이 관계, 명절 놀이 등에 대해 타이르듯 훈계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