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236면. 1930년 동경 향토연구사에서 간행하였다. 우리 나라 최초의 무가집이다. 상단부에는 한글과 한자로 무가를 기술하였고, 하단부에 일본어 번역을 실었으며, 각 자료 끝에 일본어로 해설과 주석을 붙였다.
수록된 무가는 당시 함경남도 함흥 지역에서 채록한 김쌍돌이 구연의 「창세가(創世歌)」·「회생곡(回生曲)」·「황천혼시」·「숙영랑·앵연랑신가」와 홍원지역에서 김근성(金根成)이 제공한 「도랑선배·청정각씨노래」, 그리고 경상남도 동래군 구포면에서 맹인조합장 최순도(崔順道)가 기록해서 제공한 「성조풀이」 등 서사무가 6편 및 동래에서 석성녀 무녀의 무가책(巫歌冊)에서 베낀 「계책가」와 함흥·홍원·중화 등지에서 채록한 「무녀기도사」 7편이다.
자료 채록 시기는 1922∼1926년이며, 조사 지역은 함흥·홍원·중화·동래의 4개 군이고, 제보자는 김쌍돌이·김근성·최순도·석성녀·윤복성 등 5명이다.
이 책은 비록 우리 나라 일부 지역에서 조사한 무가를 수록하고 있어 한국 무가 전반을 보여 주지는 못하나, 무가가 문자로 정착된 최초의 예이고 조사 지역과 제보자 및 무가가 구연되는 무의해설이 있어 본격적 자료집으로서 귀중한 가치를 가진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서사무가 6편은 무속신화로서 귀중한 가치를 가진다.
「창세가」는 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리 나라 창세신화로서 하늘과 땅이 분리되어 인간세계가 창조되는 과정과 인류의 기원 및 물과 불의 시원을 말해 주고 있다. 「성조풀이」는 가정의 신인 성조의 일대기로서 유려한 문체와 정제된 율격, 다채로운 내용으로 우리 나라 서사무가의 진수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함흥·홍원 지역에서 조사된 무가들은 남북이 분단된 오늘날 현지 조사가 불가능한 자료라는 점에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다만, 제보자들의 경력이나 무(巫)로서의 특징 등이 조사되지 않았고 무가 구연 상황에 대한 보고가 소홀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