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의 풍물·사건·인사·제도·노정 등을 일기체로 썼다. 2책. 필사본. 원제는 ‘연도일기(沿途日記)’로 성절사 박희립(朴希立), 서장관 허봉(許篈)과 함께 질정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온 저자가 1574년 5월 10일부터 같은해 9월 14일까지의 일정을 기록한 것이다.
서두에 공안맹삼씨세계(孔顔孟三氏世系)의 후손들이 한림원오경박사를 승습하는 내용을 담고, 본문에서는 질정관으로 왕에게 배사(拜辭 : 어떤 임무를 띠고 파견되는 신하가 전정에 나아가 왕에게 숙배하고 하직함)하고 모화관(慕華館)에서 공경대부들에게 읍(揖)한 뒤 홍제원(弘濟院)을 출발하여 북로사행하는 곳곳의 여러 사실들을 기술하고 있다.
그 대체적인 것을 들면, 명나라의 수도(北京)의 모습과 산천·풍속·사행연례(使行演禮)·홍려시대통사(鴻臚寺大通事)·과도관(科道官)·예부좌기절차(禮部坐起節次)·요동공간사(遼東公幹事)·노정(路程)·천조문무과절차(天朝文武科節次)·이제묘(夷齊廟) 등이다.
당시의 사행경로·절차·대명외교 및 문물제도를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