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화엄종의 승려 지엄(智儼)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조직하는 결사(結社) 단체의 원문(願文)으로 지은 글이다.
신라 말 화엄종의 승려 현준(賢俊)과 결언(決言)은 종남산지엄화상보은사회를 결성하고 중국 화엄종의 제2조 지엄이 신라의 화엄종에 끼친 은혜에 보답하고자 최치원에게 부탁하여 이 글을 지었다.
그 내용은 이들이 매년 8월 10일 강석(講席)을 열고 화엄종의 가르침을 토론하였는데, 옛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선사(先師)들 뿐만 아니라, 경전을 번역하거나 역술한 천축(天竺)의 고승이나 장소(章疏)를 편찬하였던 중국의 법사들도 받드는 것이 마땅하며, 신라에 화엄교학(華嚴敎學)이 두루 유포될 수 있었던 근원에는 지엄의 은혜가 많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엄이 의상(義湘)에게 대교(大敎)를 가르쳤고, 지엄의 제자 법장(法藏)이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해서 지었던 많은 장소가 신라에 전해지고 있는 것 등, 지엄과 우리나라 화엄종과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이 글은 의천(義天)의 『신집원종문류(新集圓宗文類)』에 수록되어 전하여지고 있으며, 신라 하대의 화엄사상사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