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승(術僧). 본명은 최산보(崔山甫). 삼계현(森溪縣 : 지금의 전라남도 영광)출신. 음양술수에 밝았으며, 승려가 되어 금강사(金剛寺)의 주지를 지냈다. 조카 최광효(崔光孝) 등과 함께 약탈을 일삼았다.
광효가 남의 소를 훔쳐 잡아먹다가 현관(縣官)에게 쫓겨 도망하자, 최산보는 이름을 주연지로 바꾸었다. 그뒤 서울에 이르러 점술로써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권신 최이(崔怡)와 친하게 되고, 신임을 얻어 자문을 하면서 세력을 얻어 큰 부자가 되었다.
술승 도일(道一)을 제자로 삼아 공모하여, 부인들을 유혹, 능욕하였다. 추한 소문이 퍼졌지만 위세에 눌려 말하는 자가 없었다. 상장군 노지정(盧之正) 등과 희종의 복위, 최이의 제거를 모의하던 중 1228년(고종 15)에 발각되었다.
희종이 주연지에게 준 글이 그의 집에서 발견되었는데, 거기에는 “맹세하여 생사를 같이하고 아버지로 섬기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남해에 유배되었다가 곧 살해당하였고, 그 일족이 동시에 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