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목판본. 1854년(철종 5) 후손 동렬(東烈)이 편집, 간행한 『월성세고(月城世稿)』에 수록되어 있다. 『월성세고』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시 10수, 서(書) 3편, 소(疏)·표(表) 각 1편, 부록으로 증유시(贈遺詩) 2수, 만사 8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조홍립(曺弘立)·정홍명(鄭弘溟)·하윤구(河潤九) 등을 전송 및 차답하기 위해 지은 「송조수죽동정(送曺數竹東征)」·「봉화정기암(奉和鄭畸菴)」·「봉화하금사(奉和河錦沙)」, 병자호란을 비롯한 시대적 현실이 강하게 투영된 「두문창음(杜門悵吟)」·「문유견사절북지론위하조정(聞有遣使絶北之論爲賀朝庭)」이 있다. 또한, 조홍립·정홍명·하윤구 등이 저자의 시를 차운(次韻)해 지은 시 등이 실려 있다.
서 가운데 「여조수죽서(與曺數竹書)」는 조홍립에게 지식인의 처신에 관한 자신의 소견을 피력하는 내용이다. 「송표질박사조수의거(送表姪博士曺璲義擧)」는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군량을 모아 의병에 참가한 표질 조수를 격려하는 글이다. 그 밖에 스승 송시열(宋時烈)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상우암송선생서(上尤庵宋先生書)」 등이 실려 있다.
소의 「필암서원청배양자징변성온기효간소(筆巖書院請配梁子徵卞成溫奇孝諫疏)」는 저자가 나한추(羅漢樞)와 주축이 되어 양자징·변성온·기효간 등 3인을 필암서원에 배향시킬 것을 청원한 글이다. 표의 「독출사표유감(讀出師表有感)」은 중국 삼국시대의 명장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를 읽은 소감을 피력한 글인데, 현실과 결부시켜 교훈적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