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比丘尼)로 평소 어진 일을 많이 행하였으며, 안흥사의 불전(佛殿)을 수리하고자 하였으나 힘이 모자랐다.
어느 날 꿈에 선도산(仙桃山 : 경주 西岳)의 신모(神母)가 나타나서, “금 10근을 보시(布施)하니 내 자리 밑에서 금을 꺼내어 주존(主尊) 3상(像)을 도금하고, 벽 위에는 53불(佛)과 육류성중(六類聖衆) 및 천신(天神)과 오악신군(五岳神君)을 그리고, 해마다 봄과 가을에 10일 동안 선남선녀(善男善女)를 모아 일체중생을 위해서 점찰법회(占察法會)를 열기를 일정한 규정으로 삼도록 하라.”고 하였다.
꿈에서 깨어나 사람들을 데리고 신사(神祠) 자리 밑으로 가서 황금 160냥을 파내어 불전 수리를 마쳤다. 이는 불교와 민간신앙의 습합을 보여주는 일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