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취고(就古), 호는 모운(暮雲). 경상남도 진주 출신.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의열(義悅)의 제자가 되었다. 그 뒤 당대의 고승 벽암(碧巖)의 지도를 받았고, 수십 년 동안 모악산·덕유산·가야산·불암산·황악산·팔공산·지리산·축서산 등에서 수행하였다.
만년에는 『화엄경』에 심취하였다. 1686년(숙종 12) 팔공산 원공(遠公)의 청으로 은해사 운부암(雲浮庵)에 가서 크게 화엄법회(華嚴法會)를 열어 교법을 크게 펼쳤다. 1703년 봄 서쪽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 “오직 원컨대 부처님이시여, 불쌍히 여겨 섭수하소서(唯願佛哀攝受).”라고 세 번 창한 뒤 3월 21일 입적하였다.
제자들이 화장한 뒤 탑을 쌍계사(雙溪寺)에 세웠다. 저서로는 『대방광불화엄경칠처구회품목지도(大方廣佛華嚴經七處九會品目之圖)』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