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은 산성하고분군의 서북 모서리에 있으며, 봉토석실묘이다. 한 봉분내에 두개의 묘실이 동서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으며, 동실(東室)만이 발굴조사되었다.
각 묘실은 독립된 묘도를 지니고 있다. 봉분의 동북 모서리에 높이 1.16m의 8각뿔형 석비(石碑)가 세워져 있다. 저부에 초석 등 기초시설이 없는 것으로 보아 원래는 봉분 정상부에 세워졌다가 후대에 옮겨진 듯하다. 석비에 명문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이 석비에 대하여는 유명한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에 보이는 ‘墓上立碑(묘상입비)’라는 구절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같은 종류의 석비는 집안 우산하 제1080호분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묘도의 방향은 남향이며, 묘실은 남북 길이 3.36m, 동서 너비 2.02m로 남북이 긴 장방형이며, 천장구조는 4층의 평행굄이다. 도굴로 인하여 유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묘의 규모 및 구조로 보아 5세기 중엽경 축조된 중소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