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은 정병산(해발 566.7m)의 북쪽사면 말단부에 해당되는 곳으로, 해발 30m의 높이이다. 동읍 일대에는 1992년 경남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조사된 덕천리유적(德川里遺蹟)을 비롯하여 많은 지석묘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적은 이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 당시 확인된 것으로, 창원-김해간 14번 국도 확장공사에서 유적의 일부가 파괴되면서 소로의 단애면에 석관묘가 노출된 상태였다. 따라서 경남대학교 박물관에서는 1995년 2월 이 유적에 대한 수습발굴조사를 실시하여 노출된 석관묘 외에 1기의 석관묘를 추가로 조사하였다.
조사된 석관묘는 네 벽과 뚜껑을 모두 얇은 판석(板石)으로 축조한 것이다. 장벽은 2매의 판석 가장자리가 서로 겹치게 세웠고, 단벽은 1매의 판석을 세운 뒤 그 위에 다시 판석을 1∼3단으로 눕혀서 쌓았다. 바닥에는 4매의 판석을 깔고 그 틈을 10㎝ 크기의 돌로써 메웠다.
장축방향은 남-북향이며 석관의 크기는 145×40㎝이다. 좁은 범위에서 2기의 석관묘가 확인된 것으로 보아 주변 사면에 다른 유구(遺構)들이 분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는 도로개설시 파괴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지석묘만이 확인된 데 반해 이 곳에 석관묘유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더구나 이 지역에서의 청동기시대 분묘가 대체로 해발 30m 이내에서 확인되고 있는 점은 당시의 자연환경이나 유적의 입지(立地) 선정과 관련하여 주목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