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조 소태산(少太山)은 처처불상의 근거를 일원상(一圓相)의 진리에 둔다. 그는 일원상의 진리를 법신불(法身佛)로 표현하고, 이 법신불은 우주만유의 전체에 내재한다고 보았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원상의 진리는 우주만유의 전체적 진리이므로 만물 전체가 진리의 화신이다. 그러므로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것은 우주만유를 신앙하는 것과 동일하며, 반대로 우주만유를 신앙함은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함이 된다.
둘째, 일원상의 진리는 지극히 공정하고 삿됨이 없는 인과(因果)의 원리이기 때문에 이에 근거하여 만물의 생성이 가능하게 되며, 만물이 인간에게 죄복을 내릴 수 있는 권능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인과진리의 보편성이 만물의 진리화현으로서의 권능을 가능하게 하며, 따라서 우리는 만물을 무한한 위력을 지닌 대상임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일원상의 진리는 무한 생성력인 은(恩)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우리는 이 은을 우주만유 전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천지은 · 부모은 · 동포은 · 법률은이라는 4은으로 표현하여 나의 생존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처처불상의 의미가 드러나면 사사불공은 이에 따라 자연 새롭게 규정된다. 불공이라는 개념은 전통적으로 일종의 의식과 연결된 신앙행위를 뜻하였으나, 불(佛)의 소재와 의미가 진리적으로 규정됨에 따라 그 개념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좀더 부연하면 첫째, 진리적인 부처신앙과 진리적인 불공이다. 즉, 진리적으로 부처님을 섬기는 방법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이는 신앙의 진리화를 지향하는 가르침이다.
둘째, 사실신앙과 사실불공이다. 이는 법신불의 응화신(應化身)인 만물의 각 개체 자체를 사실적으로 믿고 불공하는 의미를 지닌다. 즉, 만물의 개체적 성격을 존중하고 개성에 맞는 불공을 강조함으로써 세속을 진리의 화현으로 보려는 것이다. 셋째, 일체불(一切佛)사상과 간단없는 불공법이다. 일체가 부처이므로 시간과 처소에 구애됨이 없는 불공을 하여야 됨을 강조한다. 이와 같이 일원의 진리 자체에 대한 진리불공과 생활 속에서 당면하는 모든 일들을 불공의 심정으로 대하는 당처불공이 겸전(兼全)되도록 하는 것이 사사불공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