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몽유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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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책. 한글필사본. 내용·문체·필체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서울의 장덕순가(張德順家)에 소장되어 있다.

개성부(開城府)에 사는 김성언(金性彦)이라는 유생이 꿈에 천상 세계를 주유편력(周遊遍歷)하다 잠언(箴言)과 선약(仙藥)을 얻고 설원당(雪怨堂)을 거쳐 선적(善籍)과 악적(惡籍)을 열람하고 며칠 만에 돌아오는데, 선관(仙官)이 하늘에서 밀어내어 놀라서 깨니 꿈이었다는 이야기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의 중심 내용은 복선화음(福善禍淫)으로서 작자의 부연과 각색이 많이 가미된 전통적 몽유록의 내용이지만 구성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작품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몽유록의 일반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적 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사상적 배경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지 않고, 유·불·선 사상이 혼류(混流)된 세속적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복선화음에 대한 설교적 내용과 천상옥계(天上玉界)에 대한 화려한 정경 묘사가 지루할 정도로 장황하다.

둘째, 작품의 스케일이 크다. 설원당의 웅장한 규모, 선적과 악적에 기재된 인물에는 조선은 물론, 중국·운라국(雲羅國)·남주(南州)의 선인·악인의 행적까지 열거되어 있다.

셋째, 다양한 사건과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 명나라 천자는 유비의 환생이라든가 조선왕은 장익덕의 환생이라는 등 임진왜란 당시 유행한 환생설화(還生說話) 등이 삽입되어 있다.

넷째, 다른 몽유록에서의 꿈은 한 순간, 또는 하룻밤의 꿈인데 비해, 이 작품에서의 꿈은 3일간이나 계속되어, 입몽과 각몽에서도 몽유록 일반의 공식적 틀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병이 들어 음식을 분별하지 못하다가 일점영혼(一點靈魂)이 홀연히 집을 떠났는데, 결말에서는 “선관이 밀어 나려치니 경혼이 아득하여 깨어보니 수일지간”이라고 하여, 꿈속의 일인지 또는 이혼(離魂) 중의 일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이러한 긴 꿈은 다분히 불교의 환생설화와 결부될 수 있으며, 몽유록보다는 「왕랑반혼전(王郞返魂傳)」·「삼사횡입황천기(三士橫入黃泉記)」와 같은 불교 환생소설에 가깝다고 하겠다. 따라서 「천궁몽유록」은 그 주제·구성·문체 등에서 일반적인 몽유록과는 구별되는 양식상의 특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문학통론』(장덕순, 신구문화사,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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