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천불덩이로 불리는 이곳은 1974년 5월에 한국불교연구원 남산조사단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이곳에는 현재 사람 키보다 큰 석주형(石柱形)의 돌에 인공적인 감실(龕室)을 판 2기의 석주가 있다. 석주는 2중으로 쌓인 축대의 중앙에 서 있다. 그 중 높이 2.4m의 석주는 아랫부분부터 네 둘레에 97개의 감실이 있다. 감실의 크기와 넓이는 일정하지 않으나, 큰 것은 높이 17㎝, 너비 14㎝, 깊이 5㎝ 정도이고, 작은 감실의 경우 높이 15㎝, 너비 11㎝, 깊이 4㎝이다. 그 아래편 약 200m 지점의 석주는 높이 2.2m로서 위편 것보다 약간 작고 감실의 숫자도 92개이다. 이들 감실에는 모두 불상을 안치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석주도 현재는 2개만 발견되었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 지며, 천불을 안치하였다는 의미에서 이 계곡을 천불곡으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인공감실 속에 불상을 안치한 경우는 허다하다. 그러나 천불곡의 경우처럼 자연암석에 작은 홈을 무수히 파고 수많은 불상을 모셨던 경우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