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총통은 길이가 4촌 4분 8리(13.7㎝)로 조선시대의 총 중에서 가장 작다. 따라서 총을 쏠 때 총을 잡을 곳이 없고, 총을 쏘고 나면 화약의 폭발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총이 뜨거워 총을 손으로 쥘 수가 없다.
다른 총들은 총의 뒷부분에 손잡이용 나무를 낄 수 있도록 모병(冒柄)이 있는데, 세총통은 약통의 지름이 2㎝가 안 되기 때문에 모병을 붙이기가 곤란하여 총을 집는 집게인 철흠자를 만든 것이다.
철흠자는 장지(長肢)와 단지(短肢)로 구성되어 있다. 쇠못으로 고정되어 장지와 단지의 위 끝부분으로 세총통의 약통 앞부분을 집고, 단지의 아래 끝부분을 휘어서 장지의 아랫부분에 있는 부이(附耳)에 끼워 넣어 장지와 단지의 탄력성을 이용, 세총통을 꽉 집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쉽게 총을 집을 수 있고 또한 풀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며, 장지의 아랫부분에는 손잡이용 모병이 있다. 철로 만들었으며, 전체 길이는 34㎝ 정도이다.
세총통을 사용한 기록은 1437년(세종 19)부터 보이고 있는데, 이 총의 특징은 부녀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형태의 권총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없으나 1979년채연석(蔡連錫)에 의하여 복원되어 행주산성기념관에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