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세로 9.27m, 가로 4.39m. 1725년(영조 1)에 제작된 괘불탱이다. 괘불탱(掛佛幀)은 불전의 후불탱화와 같이 단독불 내지 삼존불 형식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 괘불탱은 삼신불(三身佛)의 하나인 화신(化身)으로서 단독의 석가불을 그린 것이다. 화기(畵記)에 ‘雍正參年乙巳五月 釋迦如來像 安于安東 淸涼山 ○○寺 奉次(옹정3년을사5월 석가여래상 안우안동 청량산 ○○사 봉차)’라고 쓰여 있어 1725년 5월 석가여래상을 청량산에 봉안하였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화면에 단독의 석가불을 꽉 차게 그린 그림으로 약간의 탈락이 보일 뿐 보존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보살형 석가불은 정면향(正面向)하여 반듯이 직립하고 있어서 형식적으로 보이는 일면도 있다. 하지만 세부의 도상적 특징이나 형태 등은 세밀하고 정교하다.
보관은 화려한 장식들이 돋보이며 중심의 화불(化佛)들이 특징적이다. 얼굴은 비교적 풍만하지만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이목구비가 가늘고 작은 편에 속한다. 직립한 체구는 우람하며 두 발은 좌우로 벌리고 있다. 천의(天衣: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는 전신에 걸쳐 장식적으로 표현되었으며, 다소 무겁게 처리되었다.
녹색과 붉은색이 선명히 대비되어 아름다운 색채가 돋보인다. 특히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 장식과 꽃무늬들은 이 불화를 한층 장엄하고 정교하게 보이도록 한다.
이 불화는 보살형 석가불을 입상으로 장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충청남도 공주의 신원사(新元寺) 및 마곡사(麻谷寺) 괘불탱과 비교되는 대표적인 보살형 석가불화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