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5책. 목활자본.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권두에 조인영(趙寅永)의 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4에 시 532수, 권5에 서(書) 29편, 권6에 서(序) 10편, 기(記) 19편, 권7에 기 19편, 전(傳) 3편, 권8에 논(論) 5편, 설(說) 3편, 제발(題跋) 29편, 권9에 행장 4편, 묘지명 10편, 비명 3편, 제문 3편, 권10에 애사 19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로 시사탄(時事嘆)·풍경시·칭송시·감회시 등으로, 시격이 풍만하고 운치가 화려하다. 시 가운데 「경사설촌백장(敬謝雪村白丈)」은 산촌의 백장을 찾으니 그의 처지가 안자(顔子)의 누항(陋巷)과 흡사하다고 표현하였다.
그 장자풍(長者風)을 “비록 오두막집에 거하나 세속에 물들지 않은 그 기개는 당세에 다시없는 대장부”라며 격조있게 표현, 찬양하였다.
「숙신씨토성기(肅愼氏土城記)」는 북청의 토성 서쪽 40리에 농지를 경작하는 과정에서 종종 돌살촉·도끼·창·낫 등의 기물이 출토되어 감정해 본 결과 ‘숙신씨’의 유물임이 밝혀졌다는 기록이다.
「동공론(董公論)」은 패공(沛公)이 관동에서 출생, 초(楚)와 더불어 천하를 다툴 때 당대 명상(名相)·양장(兩將)이 좌우에서 보필해 초나라를 제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패공이 자신의 지략보다도 탕무(湯武)의 도를 본받아 덕치주의의 계교를 발휘했기 때문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그 원인을 분석한 것이다.
「사설(思說)」은 사람이 진실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귀신도 감응한다는 내용의 논설이다. 이는 매사에 심사숙고하라는 교훈이다.
「인설증영숙지관비인(靭說贈永叔之官庇仁)」은 임지로 떠나는 그의 문생에게 준 경계의 글이다. 그의 성격이 너무 강렬해 자제하지 못하는 품행을 규제하고 언제나 이유제강(以柔制剛)하는 자세로 매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