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편자와 간행연도는 미상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운문(韻文) 185수, 소차(疏箚) 15편, 주문(奏文) 17편, 전문(箋文) 34편, 진향문(進香文) 2편, 권2에 예장(禮狀) 10편, 계문(啓文) 2편, 부록으로 보장(報狀) 2편, 제사(題辭) 1편, 상량문 1편, 서(序) 4편, 기(記) 10편, 권3에 발(跋) 10편, 명(銘) 7편, 설(說) 10편, 논(論) 2편, 변(辨) 3편, 책(策) 5편, 잡저 11편, 제문 9편, 축문 3편, 묘지명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끝에 아들의 문집인 『국사유고(菊史遺稿)』가 첨부되어 있다.
시에는 「우중연구(雨中聯句)」·「매화연구(梅花聯句)」·「송병연구(松屛聯句)」 등의 연작시와 축하 또는 전송의 의도에서 지은 시, 홍중섭(洪重燮)·정기일(鄭基一)·정원용(鄭元容) 등과 화답한 시들이 있다. 대체로 기교에 얽매이지 않고 담담한 필치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묘사하였다. 이밖에도 「화하소집(花下小集)」·「문(蚊)」·「소발우음(梳髮偶吟)」 등과 운문으로서 장편인 「신축가(辛丑歌)」가 주목된다.
소차에는 승정원주서·성균관대사성·강원감사·홍문관제학 등에 임명되었을 때 올린 사직소 등이 있다. 「청수이회상등방석지령서(請收李晦祥等放釋之令書)」는 당시 유배 중인 이회상(李晦祥)·장석윤(張錫胤)·홍재민(洪在敏) 등의 석방은 부당하다는 논지를 전개한 것이다. 「인정선군사월봉후자열소(因旌善郡事越俸後自列疏)」는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기근에 허덕이자 자책하는 뜻에서 올린 소다. 그리고 당시 조정의 상황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는 「청퇴태묘전알연차(請退太廟展謁聯箚)」가 있다.
주문은 태자에게 주강(晝講)·소대(召對) 등을 통해 권학 또는 수신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올린 것이다. 전문은 순조가 죽었을 때 올린 것을 비롯해 대전(大殿)의 탄일(誕日) 및 동지일 등에 올린 하전(賀箋) 등이다. 또한, 당시의 시대상과 지방의 행정 업무를 살피는 데 참고가 될 만한 글로서 「정선군환곡견정신포급대사별계(旌善郡還穀蠲停身布給代事別啓)」·「구풍덕환곡이전사보장(舊豐德還穀移轉事報狀)」·「박도천자익사검상제사(朴道天自溺死檢狀題辭)」·「군자감사례개요서(軍資監事例槪要序)」 등이 있다.
기에는 여러 서원의 연혁을 기술한 것과 일기인 「해산일기(海山日記)」·「춘순일기(春巡日記)」 등이 있다. 발에는 각종 서적에 대한 것이 실려 있다. 이밖에 명·설·논·변·책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 가운데에는 도잠(陶潛)의 「귀거래사」를 차운(次韻)해 지은 「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가 걸작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