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저자가 죽은 다음해에 아들 우석(愚奭)과 손자 헌기(憲基)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호설(號說) 2편과 박해조(朴海朝)의 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28수, 권2에 소(疏) 5편, 진향문(進香文) 6편, 제문 4편, 축문·부(賦)·설(說) 각 1편, 서(序) 2편, 상량문 1편, 명(銘) 3편, 기(記) 4편, 잡저 1편, 전문(箋文) 7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분적으로 낙장(落張)이 있어 전체적인 내용을 살피기에 곤란한 것도 있다.
시에는 131구의 장편으로 지은 「춘설(春雪)」과 다양한 제재의 시가 고루 실려 있다. 담배를 소재로 한 「연다(烟茶)」, 이른바 열구자(悅口子)로 불리는 음식과 또 양장구자(羊腸口子)·구반차(鳩盤茶) 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은 「신선로(神仙爐)」, 서정시인 「월하독작(月下獨酌)」·「춘일강촌(春日江村)」·「매화문답(梅花問答)」·「상원잡영십수(上元雜詠十首)」·「산촌추야(山村秋夜)」와, 『악학궤범』에 대해 독후감 형식으로 지은 시가 있다. 또한, 저자의 내면세계가 응집, 표현된 「고궁음(固窮吟)」·「평수음(萍水吟)」·「해객난(解客難)」·「조객난(嘲客難)」 등이 있다.
소에는 사헌부장령에 대한 사직소(辭職疏)와 「옥당청죄제인소(玉堂請罪諸人疏)」 등이 있다. 진향문에는 목릉(穆陵)·경릉(景陵)을 대상으로 대작(代作)한 것이 있다. 그 밖에 「문종부(聞鐘賦)」·「박혁설(博奕說)」·「북사기로회서(北社耆老會序)」·「삼강서원오우문집서(三江書院五友文集序)」·「남한산성기(南漢山城記)」·「문전군환삼정(問田軍還三政)」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 「문전군환삼정」은 국가 재정의 기반인 삼정이 문란해짐에 따라 야기되는 사회의 갖가지 모순이 언급되어 있어 당시의 사회상을 살피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