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에 의하여 창안되었으며, 화차(火車)의 수레 위에 사전총통(四箭銃筒) 50개로 구성되어 있다. 5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층은 사전총통 10개씩으로 조립되어 있다. 한 층에 설치된 10개의 총통은 점화선을 서로 모아 불을 붙여줌으로써 동시에 작동되도록 설계되었다.
총통기에 설치된 한 개의 사전총통에는 세전(細箭) 4개나 차세전(次細箭) 6개를 꽂았으니 50개의 사전총통이 동시에 점화되면 200발의 세전이나 300발의 차세전을 동시에 발사하는 위력적인 무기인 것이다. 발사되는 세전이나 차세전의 사정거리는 화차 수레의 기울기를 조정함으로써 발사각도를 조정하도록 설계된 과학적인 무기이다.
1600년경의 화차에 사용된 총통기에는 주자총통(宙字銃筒)을 대신 50개 설치하였고, 그 뒤에는 조총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문종 때의 화차는 총통기뿐만 아니라 로켓인 신기전 100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신기전 발사틀인 신기전기(神機箭機)도 설치하여 사용하였다. 총통기 중에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없으며, 1979년 채연석(蔡連錫)에 의하여 복원되어 행주산성기념관에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