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권 15책. 활자본. 권두에 진(晉)나라 두예(杜預)의 「춘추좌씨전서(春秋左氏傳序)」와 이 책에 대한 간기(刊記)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은공(隱公), 권2에 환공(桓公), 권3에 장공(莊公), 권4에 민공(閔公), 권5∼7에 희공(僖公), 권8·9에 문공(文公), 권10·11에 선공(宣公), 권12·13에 성공(成公), 권14∼19에 양공(襄公), 권20∼26에 소공(昭公), 권27·28에 정공(定公), 권29·30에 애공(哀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두예의 집해본(集解本)을 위주로 하면서도 ‘부주(附註)’라는 항목을 설정해 송나라의 임요수(林堯叟)와 주신(朱申)의 학설을 채록했고, 또 당나라 육덕명(陸德明)의 『경전석문(經典釋文)』을 비롯한 음의(音義)를 ‘음훈(音訓)’이라는 항목에 채록하였다.
특히, 두예의 집해본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는 간단한 설명을 상세한 해석으로써 보충했고, 임요수와 주신의 구해본(句解本)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는 번거로운 설명을, 간략하고 명료하게 축약한 점이 돋보인다.
채제공(蔡濟恭)·이병모(李秉模)·이서구(李書九) 등이 정조 때 왕명으로 편교(編校), 간행한 『춘추좌씨전』이 유교 경전의 보급을 목적으로 한 까닭에 두예의 해설만을 국한해 실은 반면, 이 책은 서적의 보급이라는 단순 목적보다는 새로운 학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점에서 더욱 가치가 중시된다.
특히, 『춘추좌씨전』은 경문(經文)을 대문자로 판각하였으나, 이 책에서는 경문과 전문(傳文)을 같은 활자로 판각했고 ‘부주(附註)’·‘음훈(音訓)’은 음각(陰刻)했으며, 완질(完帙)보다는 낙질본(落帙本)이 더 많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