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5월 당시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탈리아의 19세기 그랜드 오페라형식의 바탕 위에 쓰인 작품으로서 광복 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창작 오페라작품이다. 모두 5막으로 구성되었으며, 초연당시는 ‘대 오페라 춘향전’으로 표기되었다.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설화를 가지고 작곡하기를 열망하던 현제명은 성악가였던 이점을 살려 흐름이 유려한 작품으로 만들어놓았다. 이 작품의 대사는 극작가 이서구(李瑞求)가 썼고, 희화적인 구성으로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초연당시부터 이 작품은 많은 청중이 동원되고 이 속에서 나온 몇 곡의 아리아들은 널리 회자되었다. 초연의 연출은 유치진(柳致眞), 지휘는 현제명이 맡았고, 춘향역은 이관옥(李觀玉), 월매에 김혜란(金慧蘭), 이도령에 이인범(李仁範)이 맡았다.
현제명의 「춘향전」은 1951년 피난지 대구에서 두번째 연주된 이래 1970년대 말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창작 오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