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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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자 김동욱이 「춘향전」에 관해 저술하여 1965년에 간행한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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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국문학자 김동욱이 「춘향전」에 관해 저술하여 1965년에 간행한 학술서.
내용

1965년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하였고, 1976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판소리 발생고」·「삽입가요연구(揷入歌謠硏究)」를 비롯한 일련의 가요연구를 저변으로 이룩된 「춘향전」에 관한 연구서이다.

여기에서는 판소리 「춘향가」와 소설 「춘향전」의 관계를, 근원설화에서 판소리 한 마당으로, 다시 판소리 대본 및 판소리계 소설로의 정착이라는 체계적 전개도식을 실증적 방법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논증은 「춘향전」에 대한 소설선행설(小說先行說)을 극복하고, 판소리계 소설의 생성 과정을 명쾌하게 논증한 판소리 선행설을 학계의 정설로 수용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판소리 발생을 광대소학지희(廣大笑謔之戲)의 외연적 형태가 삽입가요와 소설적 서술 형태의 영향을 받고 변모, 발전한 것이라는 광대소학지희 기원설을 제시함으로써 판소리 발생의 큰 흐름을 광대예술의 본질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하여 남서부 지방에서 성행한 판소리의 기원을 각 지역에 존재하는 광대나 북방의 배뱅이굿에서 찾으려고 한 것이 온당치 않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판소리에 관한 이러한 심층적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다듬어진 이 책은 「춘향가」의 창자(唱者)인 광대의 연구를 정점으로 한 민속학적 방법의 수용을 성공적으로 전개하였다. 또, 광대들의 창문예가 지닌 세계적 보편성의 추구로서, 중세기 창자인 프랑스의 창문예 연구를 그 저변으로 택하여 비교문학적 방법을 정착시켰다.

이와 아울러 「춘향전」의 생성 연구로 제시된 근원설화의 연구와 다양한 이본의 비교연구는 문헌설화와 소설에 대한 실증적 연구의 모형을 이루게 되었다. 이 중에서 근원설화에 대한 연구는 열녀설화·암행어사설화·신원설화(伸寃說話)·염정설화 등을 그 골격으로 삼고, 이들 설화가 모여 춘향과 이도령의 다듬어진 이야기로 발전한 것으로 보았다.

이본고(異本考)에서는 창·발림·사설이 어울려 형상되던 판소리의 정착인 소설 「춘향전」 중에서 만화본(晩華本) 「춘향가」, 수산(水山)의 「광한루기(廣寒樓記)」, 완판본(完板本) 「별춘향전」 등 23종의 서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

여기에서는 이들 춘향전군(春香傳群)이 애초에는 판소리 창의 사설이었고, 이것이 민간이나 규방에 흘러들어서는 패설(稗說)·이야기책이 되고, 다시 판본화되는 성장 과정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판소리의 문학적 연구가 풍부한 실증적 바탕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였다. 또, 비교연구에서는 「춘향전」이 존재한 사회와 이를 노래한 광대로서의 창자와 이를 감상한 대중이 객관적인 시야를 공유하고, 이들이 통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의 변모와 함께 하는 「춘향전」의 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즉, 동일계통의 이본을 제외한 각 「춘향전」이 가지고 있는 줄거리의 변이, 세부적인 행문(行文)의 변이는 어떠한 하나의 남본(藍本)에 그대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광대의 창에 의하여 1차적 변이가 이루어지고, 아전과 같은 그들의 후견인에 의하여 2차적 변이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이와 같은 통시적 접근을 통한 총체적 인식은 「춘향전」을 비롯한 판소리계 작품이 지닌 복합적 예술과 구비적 예술연구(口碑的藝術硏究)의 모형적 방법론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연구사적 가치와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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