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1913년 손자 낙순(洛淳)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홍순형(洪淳馨)의 서문, 권말에 낙순의 발문이 있다. 전라남도 장성의 변시연가(邊時淵家)에 있다.
권1에 사(詞) 4수, 시 118수, 권2에 서(書) 19편, 서(序) 3편, 기(記)·제문·행장·묘표 각 1편, 잡저 4편, 권3에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사에는 전원생활에 귀의하려는 욕망을 묘사한 「서벽사(棲碧詞)」가 있는데, 4수의 연작(連作)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 가운데 「탄왕화불행(歎王化不行)」·「책천정권간흉배(責擅政權奸凶輩)」 등은 사회적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지배층의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 것이다.
서(書) 중 「답정후(答鄭侯)」는 지방관으로 부임한 정해륜(鄭海崙)이 고을의 행정에 대한 자문을 구해오자 고을의 사정에 밝은 강문회를 자문으로 추천하면서 교육 및 권농에 관하여 조언한 내용이다. 당시 지방민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잡저에는 상고시대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태고역대설(太古歷代說)」과 독서의 방법론을 제시한 「독서지요(讀書之要)」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