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은집(訥隱集)』 권20에 실려 있다. 조선 태종의 손자인 우산군(牛山君) 이종(李踵)과 그 여섯 아들은 인품이 훌륭하고 재능이 있었으나,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연루되어 갑자년에 귀양갔다가 병인(1506)년에 동시에 사사(賜死)되었던 불우한 일생을 적은 전(傳)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주(周)나라 때는 여러 왕자들이 국가의 동량으로서 국가 발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세조(世祖) 이후로 여러 왕족들을 통제하지 못할까 우려하여, 제도를 정하여 종실(宗室)들은 국가의 직사(職事)를 맡지 못하게 했고, 5대가 지나야만 자손이 과거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왕족들은 비록 재능이 있다 해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므로, 음률이나 익히고, 수레나 호화롭게 꾸미고, 닭싸움이나 붙이고, 사냥이나 다니다가 한 평생을 마치는 실정이었다. 가끔 국가의 금망(禁網)에 걸려 천수(天壽)를 누리지 못하는 실정임을 탄식하였다.
이 작품은 융통성 없는 제도의 고수로 인하여 많은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함을 안타까워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