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의 친구인 김려(金鑢)의 『담정총서(藫庭叢書)』에 실려 전하는 이옥의 『매화외사(梅花外史)』에 실려 있다.
정읍산성(井邑山城) 밑에 살고 있는 숯장수의 아내가 홀로 집을 지키다가 해산을 했는데, 밤에 호랑이가 침범해 왔다. 처음에는 막 낳은 강아지 두 마리를 주어 호랑이를 달래려 했으나, 호랑이가 탐욕을 거두지 않자, 그 탐욕을 더 이상 조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계책을 써서 호랑이를 쫓아 버리려고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화로 속에서 달구어진 돌을 솜에 싸서 호랑이에게 던져주었다. 호랑이는 그것이 강아지인줄 알고 씹지도 않고 삼켰다. 목구멍에 넘긴 뒤에 비로소 뜨거운 것을 알고 날뛰다가 죽었다. 숯장사가 돌아와 보니, 마당에 큰 호랑이가 쓰려져 있기에 관가에 고하였더니, 관가에서는 그 아내에게 쌀 한 섬과 장미역 등을 내렸다는 줄거리이다.
이 이야기는 아주 짧고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여러 가지 교훈이 담겨 있다. 비록 연약한 여자가 혼자 호랑이의 침입을 당했지만, 막다른 곳에 이르면 호랑이를 물리칠 수 있는 담력을 발휘하여 기지를 낼 수도 있다는 교훈을 준다. 그리고 우리 나라 민중 여인의 강인한 생활력을 보여 주고 있다.
또 호랑이는 당시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학한 관리로 볼 수도 있다. 백성들이 계속 당하다가,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백성들도 저항한다는 것을 보여, 탐학한 관리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