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 ()

생칠장 / 송복남
생칠장 / 송복남
공예
개념
옻나무 수액을 기물에 칠하여 칠기를 제작하는 기능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 옻칠장.
이칭
이칭
옻칠장
정의
옻나무 수액을 기물에 칠하여 칠기를 제작하는 기능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장인. 옻칠장.
개설

칠장은 옻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인 칠액(漆液), 즉 옻칠을 기물에 칠하여 칠기를 제작하는 기능 또는 그 장인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칠장은 칠액의 채집부터 정제(精製)와 도장(塗裝)까지 전과정을 담당하여 칠기를 완성하였다. 칠장은 관장(官匠)으로서 조선시대에는 경공장과 외공장에 소속되어 왕실과 관(官)에 필요한 칠기를 제작하였으며, 조선 후기 칠기가 대중화됨에 따라 사장(私匠)들의 활동도 활발하였다.

연원 및 변천

한반도에서 옻이 사용된 흔적은 기원전 3세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인 유물이 출토된 것은 기원전 1세기부터이다. 삼국시대에는 낙랑(樂浪)을 통한 중국 한대(漢代) 칠기의 영향으로 칠기 제작 기술이 더욱 발전하였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낙랑 칠기 유물이 다수 소장되어 있어 당시 칠기 제작 기술과 그 영향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삼국사기』와 『고려사』 등의 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에는 중앙 관서에 칠기 제작을 전담하는 칠전(漆典)을 두어 옻나무의 재배와 칠기 제작을 관리하였으며, 고려시대에도 왕실용 기물을 담당하는 중상서(中尙署)[공조서(供造署)]에 나전장(螺鈿匠)과 함께 칠장을 두어 나전 칠기와 칠기를 제작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칠기가 일반화되면서 옻칠과 칠장의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특히 나전장이 서울의 경공장(京工匠)에만 배치되어 있던 것과 달리 칠장은 외공장(外工匠)에도 배치된 점, 그리고 상의원(尙衣院) 외에 병조(兵曹)와 군기감(軍器監)에도 배치된 점에서 전국의 관수품과 군수품 제작에 칠장이 폭넓게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내용

옻칠은 기물의 표면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장식성뿐만 아니라 접착력, 방수성, 방부성, 내열성, 절연성, 내구성 등이 매우 우수한 천연 도료로 선사시대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서 널리 이용되었다.

전통 칠장은 원래 칠액의 채집부터 정제, 도장까지 칠기를 완성하는 모든 과정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칠액은 6월 중순경부터 시작하여 10월 중순경까지 채취하는데 나라마다 지정학적, 자연적 조건이나 환경에 따라 채취 시기와 채취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나무에서 채취한 칠액은 수분과 불순물 등을 제거하여 투명도를 높이고, 복잡한 정제 과정을 통해 용도에 맞는 정제칠을 만든다. 칠하는 과정 역시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먼저 바탕인 소지(素地)를 다듬은 후 칠을 바르고 건조시킨 다음 칠면을 갈아 내고 다시 칠을 바르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야 칠기가 완성된다. 칠장은 다른 표면 장식 없이 칠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견고한 칠기를 제작하기도 하지만 나전 칠기의 바탕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대기를 거치면서 전통 칠기의 수요가 급감하고, 캐슈 등 대체재가 등장하면서 칠장의 수요 역시 급감하였다. 급기야 칠액의 채집 및 정제 기술이 쇠퇴하여 한때 정제칠을 수입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나전장이 칠장의 기능을 겸하기도 하였다. 이에 전통 칠장의 기능을 복원하고 올바르게 전승하기 위해 칠장을 국가 및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육성하고 있다.

현황

본래 칠장은 칠액의 채집부터 정제, 도장까지 담당하였지만 현대에는 정제와 옻칠 분야를 분리하여 전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의의와 평가

근대기를 거치며 전통 단절의 위기에 처하였던 칠장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오랫동안 국가와 장인들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함에 따라 현재는 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전통 칠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산업과 예술의 기로에서』(최공호, 미술문화, 2008)
『칠장』(정영환, 민속원, 2006)
『한국의 전통공예』(이종석, 열화당, 1994)
『서울시무형문화재 지정조사보고서』(서울특별시, 1988)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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