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 대모 국당초문 염주합은 고려 시대에 제작된 나전 칠기 원형 합이다. 합구 형식으로 뚜껑을 여닫게 되어 있는데 내부에 염주가 들어 있어 염주합으로 불린다. 염주합은 나전과 바다거북의 등껍질인 대모로 전면에 국화와 당초 무늬를 장식하였다. 장수를 상징하는 국화꽃과 덩굴풀무늬인 당초문이 고려 시대 공예 문양으로 즐겨 사용되었다. 염주합은 일본 나라 다이마지 소장품이며 일본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일본 나라 국립박물관에 위탁 소장되어 있다. 이 염주합은 기형과 문양, 기법 등에서 고려 나전 칠기의 독자적인 우수성을 잘 보여준다.
고려시대 나전 칠기를 대표하는 원형 합으로 내부에 염주가 들어 있어 염주합으로 불린다. 나전과 대모(玳瑁), 금속선을 병용하여 아름다운 색채 효과를 빚어 내는 고려시대 나전 칠기 기법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일본으로의 유출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본 나라[奈良] 다이마지[當麻寺] 소장품이며, 일본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시대 나전 칠기 유물들 중 경함(經函)과 불자(拂子) 외에 합류(盒類)로 「나전대모국당초문염주합(螺鈿玳瑁菊唐草文念珠盒)」을 비롯해 「화형합(花形盒)」, 그리고 「화형합」과 세트였을 것으로 보이는 「자합(子盒)」들이 남아 있다.
그 중 「나전대모국당초문염주합」은 합구(合口) 형식으로 뚜껑을 여닫게 되어 있는 원형 합이다. 현재 합 내부에 호박염주(琥珀念珠) 한 줄이 들어 있어 ‘염주합(念珠盒)’으로 불린다. 이 염주가 원래부터 들어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합의 뚜껑 평면 중앙에 범자(梵字) ‘옴’ 이 장식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불교 용품임을 알 수 있다.
합의 전면에는 나전과 대모로 국화당초문(菊花唐草文)을 장식하였다. 국화는 장수를 의미하는 꽃으로 당초문과 어울려서 고려시대 공예 문양으로 가장 즐겨 사용된 문양이다. 진주빛의 국화당초문 위에는 다시 붉은색과 노란색 대모로 큰 꽃 문양을 듬성듬성 배치하였다. 문양의 경계에는 진주빛 나전 원문(圓文)과 꼬은 금속선, 대모로 만든 작은 꽃문양과 ×형 문양을 둘렀다.
이처럼 세밀한 문양의 적절한 배치와 나전과 대모, 금속선의 색채 대비 효과가 이 유물을 매우 세련되고 화려하게 보이게 하다. 특히 바다거북의 등껍질인 대모는 화각(華角)과 같이 얇게 성형한 뒤 붉은색과 노란색을 칠한 후 뒤집어서 붙이는 복채(伏彩) 기법을 적용하여 원색보다 더 깊고 품격 있는 느낌을 만들어 낸다.
나전과 대모, 금속선을 병용하여 국화당초문과 큰 꽃 문양을 장식하는 양식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나전대모국당초문불자(螺鈿玳瑁菊唐草文拂子)」나 메트로폴리탄 소장 「나전대모국당초문모자합(螺鈿玳瑁菊唐草文母子盒)」에서도 보이는데, 적절한 문양 배치뿐만 아니라 흑칠 바탕 위의 나전과 대모, 금속선의 아름다운 색채 대비는 다른 나라 공예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려 나전 칠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나전대모국당초문염주합」은 현재 일본 나라 국립박물관에 위탁 소장되어 있으나 원래는 나라 다이마지의 소장품이다.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 9권에 전세품(傳世品)으로 소개된 것으로 보아, 국내에 있다가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유출 경위는 알 수 없다. 현재 일본 중요미술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나전대모국당초문염주합」은 적절한 문양 배치와 진주빛 나전, 노란색과 붉은색 대모, 그리고 금속선이 빚어 내는 화려하면서도 품격 있는 색채 대비 효과 등 고려 나전 칠기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기형과 문양, 기법 등에서 고려 나전 칠기의 독자적인 우수성뿐만 아니라 상감 청자나 금속기 등 당대의 공예 양식을 잘 보여 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고려 나전 칠기 유물 중 백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