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말선초 불교계에는 조계종(曹溪宗)·총지종(摠持宗)·천태소자종(天台疏字宗)·천태법사종(天台法事宗)·화엄종(華嚴宗)·도문종(道門宗)·자은종(慈恩宗)·중도종(中道宗)·신인종(神印宗)·남산종(南山宗)·시흥종(始興宗) 등 11종이 있었다.
이 11종은 1406년(태종 6)까지는 존속하였다. 태종은 즉위 7년인 1407년에 종래의 11종을 7종으로 혁파하였다. 즉, 조계종·천태종·화엄종·자은종·중신종(中神宗)·총남종(摠南宗)·시흥종 등으로, 종전의 총지종과 남산종을 합쳐 총남종을 만들고, 중도종과 신인종을 합쳐서 중신종으로 하였으며, 천태소자종과 천태법사종을 통합하여 천태종으로 만들었다.
종래의 도문종은 아마도 화엄종에 통합된 것 같다. 태종의 이와 같은 불교 종파에 대한 혁파는 억불정책의 일환이었다. 1424년(세종 6)에 7종은 다시 선종(禪宗) 및 교종(敎宗)의 두 종파로 혁파되었다. 이 때 7종 중의 조계·천태·총남종은 선종에, 화엄·자은·중신·시흥종은 교종에 통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