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78m. 함경북도의 중앙을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달리는 함경산맥에는 2,000m가 넘는 많은 산들이 있다.
관모봉(冠帽峰, 2,541m)·설령(雪嶺, 2,350m)과 함께 설령산맥을 이루며, ‘대한알프스’의 별칭이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 산 동쪽에는 설령, 서쪽에는 진사덕(進士德, 1,646m)이 있다.
설령에서 태평산·진사덕에 이르는 산릉은 동서로 뻗은 2,000m 높이의 평탄한 산릉이다. 북사면은 경사가 급하며 수지상(樹枝狀)의 하계(河系)는 서류하여 구운수(九雲水)로 흘러든다. 남사면은 북사면보다 경사가 완만하고 하곡의 발달도 더 진전되었다.
남사면을 파는 하곡은 동으로부터 중역곡(中驛谷)·동작곡(東作谷)·큰살바위골〔大矢巖谷〕·작은살바위골〔小矢巖谷〕 등이 있어 수지상의 하계가 합하여 구운수를 이룬다. 구운수는 태평산과 진사덕 남사면의 물을 모아 진사덕 남록에서 북류한다.
이 일대는 2,000m를 넘는 산들이 모여 있어 과거 홍적세(洪積世) 빙하시대에 고산빙하가 발달한 곳이다. 부근의 관모봉이나 설령의 권곡호(圈谷湖) 지형이 확인되어 태평산도 빙하시대에 고산빙하가 발달하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현재는 침엽수림의 대산림지대를 이루고 있어 임산자원의 보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