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서·발이 없어 편자와 필사연대는 미상이다. 시 40수, 서(序)·기(記)·발(跋)·행장·묘갈명·정려기(旌閭記)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시는 대부분 자연과 사물에 자신의 감정을 은유하여 표현한 것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서의 「지기록서(知己錄序)」는 이창흠(李昌欽)이 편집한 『지기록』에 대한 서문으로, 교우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언급되어 있다. 기의 「흑첨향기(黑○鄕記)」는 『장자』에서 소재를 취하여 도잠(陶潛)의 「도화원기(桃花源記)」의 체재로 서술한 것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인생의 목적을 성공이나 실패, 성취와 좌절 등에 있다고 보지 않고 참다운 목적은 이러한 표상(表象) 너머에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소설로서의 구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전의 「동협농부전(東峽農夫傳)」은 한 농부가 아내와 합심하여 늙은 어머니를 모시는 정겹고 아름다운 사실을 소설체로 구성한 것이다. 이 밖에 행장이나 가장에는 저자의 조상들이 국가를 위하여 세운 공훈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