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335m. 함경산맥중의 산으로, 관모봉(冠帽峰, 2,541m)에서 서남으로 궤산봉(机山峰, 2,277m)을 지나 투구봉에 이른다. 그 서남쪽에는 함경산맥을 넘는 설령(雪嶺)이 있다.
이 일대는 ‘대한알프스’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들이 솟아 있는데, 그 고봉 중의 하나이다. 산릉은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약 2,000m 높이에서 길게 뻗어 있고, 동쪽사면과 서쪽사면으로 산각(山脚)이 여러 갈래 뻗어 있다.
경성군인 동남쪽사면은 경사가 급하며, 산수골〔源水谷〕·말발골〔馬足谷〕·용수골〔龍水谷〕·큰거문골〔大黑谷〕·작은거문골〔小黑谷〕 등을 파고 있다. 이들 골짜기의 물은 모여 어랑천(漁郎川)의 상류를 이룬다.
무산군인 서북쪽사면은 경사가 극히 완만한 2,000m 내외의 고원을 이루고, 1,800m 높이부터 연사면 소운담골〔小雲潭谷〕을 파 그 물이 태평산(太平山) 남록의 구운수(九雲水)와 합류한다. 관모봉이나 설령산맥의 산들과 같이 2,000m를 넘는 높은 산으로 홍적세 빙하시대에는 고산빙하가 발달하였던 곳이다. 아한대(亞寒帶) 침엽수림으로 덮여 산림자원의 보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