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강(渾江) 서쪽의 평지에 자리잡은 육도하자향(六道河子鄕) 하고성자촌에 위치하는데, 여기서 혼강을 따라 10km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오녀산성(五女山城)에 도달한다. 성 북쪽 1.8km 지점의 상고성자촌에는 고구려의 고분군이 있다.
성의 평면은 방형(方形)에 가까우며, 70∼80년 전 대홍수로 혼강이 범람하면서 성의 동벽과 동쪽 일부분이 유실되었으나 다른 세 성벽의 기초부는 비교적 잘 남아 있는 편이다. 성벽 길이는 성벽 전체가 남아 있는 서벽의 길이는 264m이고, 일부가 유실된 남벽과 북벽의 현재 길이는 212m와 237m이며, 전체가 유실된 동벽은 226m로 추정된다.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져 쌓는 판축법(版築法)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는데, 기초부는 매우 견고하며, 단면이 노출된 어떤 곳의 층위는 수십층에 달하기도 한다. 성문은 원래 동문과 남문 2개가 있었으나 동벽에 있었던 동문은 홍수로 유실되었고, 남문도 심하게 파괴되었다.
유물은 대체로 서북쪽과 동남쪽에서 출토되었는데, 청동기시대부터 고구려 · 요(遼) · 금(金)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지표 아래 2척 깊이에서 요 · 금대 유물이 출토되었고, 여기에서 다시 1m 정도 판 지점에서 고구려시기의 유물이 다량 출토되고 있다.
고구려의 대표적 와당(瓦當)인 수면문(獸面文) 와당이 1950년대에 출토된 바 있으며, 토기로는 시루의 바닥이나 토기의 구연부 · 손잡이 등이 출토되었다. 철기는 환두도(環頭刀)와 화살촉 등이 출토되었는데, 화살촉의 형식은 산형(鏟形 : 대패모양) · 선형(扇形) · 모형(矛形) 등으로 나뉘며, 오녀산성 출토품과 형식이 비슷하다.
하고성자성은 원래 한(漢)의 현도군(玄菟郡)의 군현 치소(治所)로 축성되었다고 추정하기도 하지만, 아직 성안에서 한대 유물이 출토된 적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초축(初築)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고구려 시기의 유물이 다량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고구려 시기에 사용되었던 것은 틀림없으며, 주변에 있는 상고성자촌 고분군의 피장자를 이 성에 거주하던 주민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또한 환인(桓仁) 지역을 초기 고구려의 도읍지인 졸본(卒本)으로 비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하고성자성와 주변의 오녀산성을 고구려 초기 도성(都城)으로 볼 수 있다.
즉 하고성자성을 평상시에 거주하던 평지성, 오녀산성을 전쟁 등 비상시에 거주하던 방어용 산성으로 보아, 평지성과 산성이 조합을 이룬 고구려 도성 구조로 파악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