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포금보』는 20세기 초 민간 풍류 음악과 성악곡을 모아 편찬한 거문고 악보집이다. 민간에서 연주되던 「영산회상」과 「여민락」 같은 풍류 음악과 가곡의 거문고 선율을 수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거문고 연주 범례, 장구, 단소, 매화점 장단, 가곡의 각 수를 기록한 각표, 수파형 선율선 악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악보집은 『현학금보』와 『오희상금보』와 유사한 점이 많아 같은 계통의 음악 전통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포금보(學圃琴譜)』는 1책 79장의 필사본으로 표지 제목은 ‘현금보(玄琴譜)’이다. 크기는 세로 23.0㎝, 가로 15.5㎝이며, 이혜구 개인 소장이다.
겉표지에 ‘현금보’라는 제목이 있지만, 악보 안에 ‘학포(學圃)’라는 도장이 찍혀 있어 다른 현금보와 구별하기 위해 『학포금보』라고 불린다. 편찬 연도와 편저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초기 연구에서는 장사훈이 소장한 『현금보』[1915년경]가 이 악보를 전사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이 악보의 가락이 『방산한씨금보(芳山韓氏琴譜)』와 유사하여 1915년 이전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학포금보』의 음악 이론과 내용은 『현학금보(玄鶴琴譜)』 및 『오희상금보(吳熹常琴譜)』[1828년경]와 유사하여, 세 악보가 서로 전사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학포금보』는 중간에 들어가 있는 표지 ‘현금보(玄琴譜)’를 기준으로 두 단락으로 나뉜다.
첫 번째 단락은 ㉠ 음악 이론과 ㉡ 악보로 나뉜다.
㉠ 음악 이론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학금보략(玄鶴琴譜畧) 부(附) 현학금보도해략(玄鶴琴譜解畧)]은 거문고의 유래에 관한 내용으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기록된 것과 유사하다. [현금식(玄琴式)]은 거문고의 6현과 16괘에 관한 내용이다. [고금범례(鼓琴凡例)]는 술대로 거문고를 연주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안법(按法)]은 왼손으로 거문고 줄을 짚는 법을 설명한다.
[양식척(量息尺)]은 숨을 재는 자, 양척으로 숨을 헤아릴 경우 가곡 「우계면 이삭대엽(羽界面 二數大葉)」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계속해서 [아악(雅樂)]과 [속악(俗樂)]은 아악과 속악에 해당하는 악곡들의 악조를 설명한다. [평조범십체(平調凡十體)]는 거문고로 평조를 연주할 때의 형세를 6가지만 설명하고, 예시 악보로 「계면다사음(界面多辭音)」 등을 제시한다.
악보 후반부에 [평조범십체]가 반복 설명되는데 거기에는 10가지를 갖추어 설명한다. [격양두고법(擊兩頭鼓法)]은 장구 치는 방법과 구음을 설명한다. [단소보(短簫譜)]는 단소 구음을 설명하고 예시 악보로 「세환입(細還入)」 초장을 제시한다. [괘금(棵琴)]은 거문고 산형에 율명을 적어 조현법을 설명하고 실제 거문고 연주할 때의 율명을 따로 제시한다. [가곡장단(歌曲長短)]은 가곡 150점의 매화점장단(梅花點長短)을 소개하고, [회상장단(會觴長短)]도 제시한다.
이들 중 일부 음악 이론은 『현학금보』 및 『오희상금보』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에서 세 악보가 같은 계통임을 알 수 있다.
㉡ 후반부 악보는 다음과 같다.
먼저 [조현법(調絃法)]에서 거문고의 조현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어서 한글 거문고 육보(肉譜)로 기보된 「우조조음(羽調調音)」과 「계면조음(界面調音)」이 나온다. 이 「우조조음」은 「여민락(與民樂)」을 시작할 때 사용하고 「계면조음」은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시작할 때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어서 「영산회상」 중 「대영산(大靈山)」 · 「중영산(中靈山)」 · 「세영산(細靈山)」이 나온다.
『학포금보』의 두 번째 단락은 ‘현금보’라는 악보 표지가 재등장하면서 시작한다. 악보 표지에 악곡 차례가 「영산회상」 · 「우계면가곡(羽界面歌曲)」 · 「여민락」 순서로 오른쪽 위편에 적혀 있다.
두 번째 단락은 ㉠ 전반부 음악 이론/악보 ㉡ 후반부 음악 이론/악보/음악 이론 순서로 나뉜다.
㉠ 전반부 음악 이론은 [괘금], [가곡장단], [회상장단] 순서로 나오는데, 첫 번째 단락의 음악 이론을 반복한다.
전반부 악보는 [조현법], 「우조조음」 · 「계면조음」 · 「대영산」 · 「중영산」 · 「세영산」까지 첫 번째 단락이 반복된다.
계속해서 「가락환입(加樂還入)」 · 「삼현환입(三絃還入)」 · 「하현(下絃)」 · 「계면(界面)」 · 「해조(觧調)」 · 「세환입(細還入)」 · 「본환입(本還入)」 · 「염불(念佛)」 · 「타령(打令)」 · 「군악(軍樂)」 · 「권마성(勸馬聲)」이 나온다.
그리고 흥치조(興致調) 「중영산 대현4장(大絃四章)」 · 「타령 중요(中要)」 · 「군악 2장(二章)」 · 「본환입 3장(三章)」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영산회상」 연주에 관한 내용이다.
다음으로 우조 「초삭대엽(初數大葉)」 · 「이삭(二數)」 · 「중거(中擧)」 · 「평거(平擧)」 · 「두거(頭擧)」 · 「삼삭(三數)」 · 「소용(搔龍耳)」 · 「반엽(半葉)」이 나온다. 이어서 계면 「초삭대엽」 · 「이삭」 · 「중거」 · 「평거」 · 「두거」 · 「삼삭」이 나온다. 이어서 소가곡(小歌曲) 「언롱(言弄)」 · 「농(弄)」 · 「환계(還界)」 · 「계락(界樂)」 · 「우락(羽樂)」 · 「언락(言樂)」 · 「편락(編樂)」 · 「편(編)」이 나온다.
계속해서 가곡 수성조(歌曲隨聲調)가 나온다. 「농」(“北斗七星”) · 「환계락」(“前溪나 後溪나 中의”) · 「언락(乻樂)」(“碧紗窓이”) · 「우락」(“萬頃蒼波之水”) · 「우락」(“바람은 地動치듯 불고”) · 「편락」(“鳳凰臺上” “昔人 已乗”) · 「편락」(“松下어이구분 길로”) · 「언편」(“寒松亭 자진 솔”) · 「편」(“오날도”) · 「편」(“洛陽城裏 方春和時”) · 「편」(“鎭國名山”) · 「언락」 · 「농」이 나온다. 계속해서 「농」 · 「우락」 · 「편락」 · 「편」 · 「우락」의 각(角) 선율이 나온다.
이어서 각표(角標)는 「언롱」 · 「언락」 · 「우락」 · 「농」 · 「편」의 노랫말과 각수가 나온다. 여기에는 가곡의 늘어난 사설을 부르기 위한 ‘각’ 선율이 기보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우계면가곡」 연주에 관한 내용이다.
다음으로 「여민락」 제1장의 시를 포함해서 제2~7장까지 악보가 나온다.
㉡ 후반부 음악 이론은 [현학금보략 부 현학금보도해략], [현금식], [고금범례], [안법], [양식척], [아악], [속악], [평조범십체]가 순서대로 나오는데 첫 번째 단락의 음악 이론을 반복한다. [평조범십체]는 거문고로 평조를 연주할 때의 형세 10가지를 설명하고, 예시 악보로 반복해서 제시한다.
끝부분에 나오는 [표부(標附)]는 거문고 연주 부호를 설명한다.
후반부 악보는 4쌍의 수파형(水波形) 선율선 악보와 한글 육보 악보가 짝지어 나온다.
첫 번째 쌍은 「우초중대엽(羽初中大葉)」(“황하물이 ᄆᆞᆰ다더니”) · 「우조초삭엽」(악곡명 생략), 두 번째 쌍은 「우삼중대엽(羽三中大葉)」(“삼동에 븨옷니다꼬”) · 「우조삼삭엽」(악곡명 생략), 세 번째 쌍은 「우계이중엽(羽界二中葉)」(“벽ᄒᆡ갈류에”) · 「계면이삭대엽」(악곡명 생략), 네 번째 쌍은 「북전(北殿)」(“누은들 ᄌᆞ미오며”) · 「북전(후정화) 및 이후정화(二後庭花)」(악곡명 생략)이다.
이들은 모두 『현학금보』 및 『오희상금보』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에서 세 악보가 같은 계통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끝부분 음악 이론 내용은 [격양두고법], [단소보]의 구음과 예시 악보 「세환입(細還入)」 초장이 나오는데, 첫 번째 단락의 음악 이론을 반복한다.
『학포금보』에 수록된 악보의 차례는 아래와 같다.
현학금보략(玄鶴琴譜畧) 부(附) 현학금보도해략(玄鶴琴譜解畧)
현금식(玄琴式)
고금범례(鼓琴凡例)
안법(按法)
양식척(量息尺)
아악(雅樂)
속악(俗樂)
평조범십체(平調凡十體)
격양두고법(擊兩頭鼓法)
단소보(短簫譜)
괘금(棵琴)
가곡장단(歌曲長短)
회상장단(會觴長短)
조현법(調絃法)
우조조음(羽調調音)
계면조음(界面調音)
대영산(大靈山)
중영산(中靈山)
세영산(細靈山)
현금보(玄琴譜)
괘금
가곡장단
회상장단
조현법
우조조음
계면조음
대영산
중영산
세영산
가락환입(加樂還入)
삼현환입(三絃還入)
하현(下絃)
계면(界面)
해조(觧調)
세환입(細還入)
본환입(本還入)
염불(念佛)
타령(打令)
군악(軍樂)
권마성(勸馬聲)
흥치조(興致調)
중영산 대현4장(大絃四章) · 타령 중요(中要) · 군악 2장(二章) · 본환입 3장(三章)
우조
초삭대엽(初數大葉) · 이삭(二數) · 중거(中擧) · 평거(平擧) · 두거(頭擧) · 삼삭(三數) · 소용(搔龍耳) · 반엽(半葉)
계면
초삭대엽 · 이삭 · 중거 · 평거 · 두거 · 삼삭
소가곡(小歌曲)
언롱(言弄) · 농(弄) · 환계(還界) · 계락(界樂) · 우락(羽樂) · 언락(言樂) · 편락(編樂) · 편(編)
가곡 수성조(歌曲隨聲調)
농(“北斗七星”) · 환계락(“前溪나 後溪나 中의”) · 언락(乻樂)(“碧紗窓이”) · 우락(“萬頃蒼波之水”) · 우락(“바람은 地動치듯 불고”) · 편락(“鳳凰臺上”, “昔人 已乗”) · 편락(“松下어이구분 길로”) · 언편(“寒松亭 자진 솔”) · 편(“오날도”) · 편(“洛陽城裏 方春和時”) · 편(“鎭國名山”) · 언락 · 농 농 · 우락 · 편락 · 편 · 우락의 각(角) 선율
각표(角標)
언롱 · 언락 · 우락 · 농 · 편
여민락(與民樂)
현학금보략 부 현학금보도해략
현금식
고금범례
안법
양식척
아악
속악
평조범십체
표부(標附)
우초중대엽(羽初中大葉)(“황하물이 ᄆᆞᆰ다더니”)
우조초삭엽(악곡명 생략)
우삼중대엽(羽三中大葉)(“삼동에 븨옷니다꼬”)
우조삼삭엽(악곡명 생략)
우계이중엽(羽界二中葉)(“벽ᄒᆡ갈류에”)
계면이삭대엽(악곡명 생략)
북전(北殿)(“누은들 ᄌᆞ미오며”)
북전(후정화) 및 이후정화(二後庭花)(악곡명 생략)
격양두고법
단소보
『학포금보』는 20세기 초 거문고 연주와 음악 이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영산회상」, 「환입」, 「여민락」, 「가곡」 등 다양한 곡을 포함하고 있어 그 가치가 크다. 특히 「영산회상」의 흥치조 가락, 「가곡」의 수성조와 각(角) 선율, 수파형 선율선 악보 등 다양한 선율을 포함해 폭넓은 곡을 수록하고 있다.
이 악보의 대다수 악곡의 기보 방식은 한글 거문고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록하며, 좌우에 지법, 현명, 괘차를 병기해 주법 해석을 돕는다. 또한 느린 곡에서는 대강(大綱), 빠른 곡에서는 장단의 역할을 하는 가로선이 나타난다. 『현학금보』와 『오희상금보』와의 공통점이 많아 계통이 같은 악보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