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빈(張道斌)이 중심이 되어 창설하였다. 주로 서북지역 출신의 젊은 인사들이 모여 자본금 30만 원으로 주식회사를 만들어 출발하였는데, 간부로는 사장에 이봉하(李鳳夏), 전무에 이종준(李鍾駿), 취체역에 한규상(韓奎相)·장도빈·박태련(朴泰鍊), 감사역에 한윤호(韓潤鎬)·허헌(許憲) 등이었고, 고문으로는 김윤식(金允植)·양기탁(梁起鐸)을 추대하였다.
이 밖에 출판부장 장도빈은 월간 언론잡지 ≪서울≫의 주간을 겸하였으며, ≪학생계≫ 주간은 오천석(吳天錫)이 맡았으나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최팔룡(崔八龍)이 맡았다.
“우리의 진보와 문화의 증장(增長)을 위하여 시종 노력하기를 자임하노라.”라고 선언하고 출발한 이 회사는, 당초 일간신문의 발간을 계획하였으나 허가를 얻지 못하자 일반 도서출판과 잡지발행으로 목적을 바꾸었다.
초창기에는 정연규(鄭然圭)의 ≪이상촌 理想村≫을 비롯한 번역물 ≪데모스테네스≫·≪짠딱크≫·≪로쏘≫ 등을 출판하였고, 이어 ≪조선대지도≫, 이필수(李弼秀)의 ≪선문통해≫, 톨스토이의 ≪나의 참회≫, 강매(姜邁)의 ≪잘 뽑은 조선말과 글의 본≫을 출간하였다.
1927년부터는 최남선(崔南善)의 ≪백두산근참기 白頭山覲參記≫·≪금강예찬≫·≪시조유취≫ 등을 발간하여 민족고유의 말과 글, 자연을 통한 민족정신 고취에 힘썼다.
1925년 이후부터는 시집과 소설을 출판하기 시작하였는데, 김동환(金東煥)의 ≪국경의 밤≫을 비롯하여 여류시인 김명순(金明淳)의 ≪생명의 과실≫, 김억(金億)의 ≪안서시집 岸曙詩集≫, 한용운(韓龍雲)의 ≪님의 침묵≫, 김희규(金禧圭)의 ≪님의 심금≫, 이응수(李應洙) 번역의 ≪김삿갓시집 金笠詩集≫ 등 많은 시집을 내놓았다.
또한, 소설 분야에서는 노자영(盧子泳)의 ≪영원의 몽상≫·≪처녀의 화환≫·≪표백의 비탄≫ 등을 비롯하여 오천석 번역의 ≪세계문학걸작집≫을 간행하였고, 이어 김동인(金東仁)·이광수(李光洙)·심훈(沈熏) 등의 작품을 통틀어 실은 ≪현대장편소설전집 現代長篇小說全集≫ 등을 1936∼1938년 사이에 발간하여 민족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출판물들은 일본군국주의의 우리말 말살정책에 대한 민족적 반발 때문에 많은 부수가 팔리기도 했는데, 특히 간도를 비롯한 해외 교포들의 주문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그리하여 1944년에는 창립 이래 최초로 주주에 대한 이익금 배당까지 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말과 글, 그리고 민족문화를 지키고 계승하는 중요한 소임을 맡아 사명을 이룩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하였던 이 회사의 존재가치는 크게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