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292㎝. 1990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석불은 광배와 대좌를 갖춘 완전한 불상으로서 거의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 함평군민회관에 봉안하였다가 2013년 이운하여 현재는 함평 관음사에 별도의 보호각을 지어 모시고 있다. 원래의 위치는 해보면 해보리 산 61번지로 파평 윤씨(坡平尹氏)의 종중 산이며, 이곳은 해발 약 150∼200m 정도의 낮은 야산이다.
이 석불은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와 발등까지를 하나의 돌로 하고 대좌는 별석으로 하였으며 대좌 위에 발등을 양각하여 신체 부분과 연결시켰다. 머리는 소발(素髮 : 민머리)이며 높직한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솟아 있고 머리와 이마 부분 사이에 1조의 음각선이 돌려져 있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눈과 코 · 입 등이 비교적 입체적인 사실성을 띠고 있다. 특히 인중의 확실한 표현, 은은한 미소와 얼굴에 나타난 적당한 부피감은 상당히 고식(古式)이다. 그러나 호형(弧形 : 활 모양)의 눈썹과 약간 치켜선 눈초리 모양은 고려시대 이후의 모습이다. 귀는 길게 늘어뜨려 어깨 위에 멎었으며 목에는 삼도가 보인다.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편단우견(偏袒右肩 : 왼쪽 어깨에 옷을 걸치고 오른쪽 어깨가 드러남)인데 좌측 어깨를 걸쳐 평행선으로 내려와 하체를 덮는 지극히 도식화한 형식이다. 팔은 역V자형을 취하고 있으며 손은 왼 주먹을 오른손이 감싸고 있어 지권인의 변형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슷한 형식은 구례대전리석불입상을 들 수 있다.
대좌는 자연석을 약간 다듬었고, 상면에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을 장식하였으며, 발등과 발가락을 조각하였으나 형식화되었다. 광배는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그 주변에 화염문(火焰文 : 불꽃무늬)을 장식한 주형 광배로서 신체 부분 하단에서는 문양을 생략하였다. 불상 뒷면은 별다른 조식(彫飾 : 잘 다듬어 꾸밈) 없이 평평하게 처리하였다.
이 석불은 두광이나 화염문 · 상호 등에서 보여 준 온화하고 알맞은 양감을 볼 때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고수한 면이 있다. 그러나 불신 하단으로 내려오면서 일부 양식이 퇴화되고 특히 옷주름이 간략화되고 수직적이어서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