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화엄초조기신원문(海東華嚴初祖忌晨願文)’이라고도 한다. 의천(義天)이 지은 『원종문류(圓宗文類)』에 수록되어 전한다. 9세기 말경에는 화엄결사(華嚴結社)가 성행하였으며, 이 무렵 성기(性起) 등 화엄종의 승려는 신라화엄초조인 의상의 법은(法恩)을 갚고자 결사하였는데, 이 의상휘일문은 이 때 쓴 것이다.
“높은 산처럼 우러르기를 어느 날인들 잊었겠습니까? 그러기에 제자 성기 등이 장주(藏舟)에 슬픔은 더하고 입실(入室)의 마음 간절하여, 더불어 사회(社會)를 이루어 법은을 갚기 위하여 기신(忌晨)에 유교(遺敎)를 우러러 담론합니다.” 이처럼 성기 등은 함께 모임을 만들고 의상의 기일에 유교를 담론하는 것으로 상규를 삼았다.
의상이 화엄교를 전한 은혜를 잊지 않고, 그를 우러러 받드는 것은 그들 스스로 화엄교를 공부하고 그것을 펴려는 뜻 때문이었다. 또한, 이 글에서는 해동화엄초조에 대한 향화무진(香火無盡)을 발원하고 있어 신라 하대 화엄종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