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학자, 권상적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01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서지적 사항
내용
시에는 일종의 행사시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원조십승(元朝十勝)」은 그 대표적인 것으로 설날 아침 행하는 여러 민속놀이를 소재로 지었다. 장등·폭죽놀이부터 길몽을 점치고 선조에게 제사지내며 세배를 올리는 일 등이 그 내용이다.
잡저 가운데 「이기(理氣)」에서는 이가 아니면 기가 유행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필요하고 서로 의뢰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결론적으로 본원으로 따진다면 이가 먼저고 기가 나중이나 품부(稟賦)한 것으로 말한다면 기가 먼저고 이가 나중이라고 하였다. 이 글로 보아 저자는 이 논의에 관한 한 엄정한 중립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자는 문체에 대한 여러 글을 남겼는데, 이 가운데 「해려해(海閭解)」는 자신의 호를 풀이하면서 자신의 생활철학을 담은 뛰어난 글이다. 이름을 지어 천년만년 후세에 전함도 마땅하지만 실(實)이 없고, 글을 지어도 그 실은 부차적인 데 머무르는 것을 개탄하면서, 문(文)과 질(質)의 구비를 주장하고 있다. 저자 자신은 동해의 한구석에 거처하지만 집은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의 먼 이미지와 여항의 가까운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다고 말한다. 기울어 가는 조선 말기의 선비로서 전통적인 유가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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