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128°10′∼128°15′, 북위 38°15′∼38°20′에 위치한다.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북쪽으로 약 22㎞ 떨어져 있다. 해안분지는 서쪽의 가칠봉(加七峰, 1,242m) · 대우산(大愚山, 1,179m), 남쪽의 대암산(大岩山, 1,304m), 동쪽의 달산령(達山嶺, 807m) · 먼멧재(730m) 등 산릉으로 둘러싸인 분지이다.
남북의 길이가 약 7㎞, 동서의 길이가 약 3.5㎞이다. 분지저(盆地底)의 면적은 약 23㎢이다. 주변 산지의 고도는 800∼1,300m, 분지저의 고도는 400∼500m이다. 분지는 주변 산지보다 약 400∼800m 정도 낮다.
옛날에 해안분지에는 습한 기운이 있어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뱀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본 어느 스님이 집집마다 돼지를 키우라고 권했고, 돼지를 키우자 뱀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편안히 살 수 있게 되어,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분지가 되었다고 한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 중 하나였던 이곳은 지형이 사발처럼 움푹 패어 있어, 이를 본 외국 종군기자가 펀치볼(Punch Bowl)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해안분지는 차별침식(差別侵蝕)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침식분지이다. 분지 주변의 산지는 주로 변성퇴적암계의 편마암류로 이루어져 있고, 분지 내부는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강암은 분지의 기반암인 선캄브리아기의 편마암류를 중생대 쥐라기에 암주상(岩柱狀)으로 관입(貫入)하였다.
해안분지의 하계망은 지형적 특징을 반영하여 구심상(求心狀)으로 발달하였다. 즉, 분지 사면을 흘러내린 여러 하천이 분지 중앙으로 모여 단일 유로를 형성한 후, 동쪽의 산릉을 관통하여 소양강 상류인 서화천(瑞和川)으로 유입한다.
해안분지는 산간분지로 한서의 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가 나타난다.
해안분지는 토양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해 일찍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 이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의 유물로는 마제석검 · 유구석부 · 마제석촉 등의 석기류와 빗살무늬토기 · 점토대토기 등의 토기류가 있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 지역은 지금도 출입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공공시설로는 면사무소 · 해안중학교 · 해안초등학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