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정면 15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건물이다. 고려대장경의 판전으로서 유명할 뿐 아니라 같은 양식과 규모의 두 건물이 남북으로 나란히 있어 건물 자체도 특수하다. 남쪽 건물은 수다라장(修多羅藏), 북쪽 건물은 법보전(法寶殿)이다. 해인사 경내에는 많은 법당이 있으나 대부분 근세에 건립된 것이고 이 장경판고만이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건물에 사용되었던 와당(瓦當) 또는 평와(平瓦)에 나타나 있는 ‘弘治元年(홍치원년)’이라는 각명(刻名)으로 건립연대를 1488년(성종 19)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은 큼직한 부재를 간단한 방식으로 가구하였고 세부 역시 간결하여 판고에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시킬 목적 이외에는 아무런 장식적인 의장을 가하지 않았다. 즉 각종 형태의 평초석(平礎石) 위에 배흘림이 큰 원주(圓柱)를 세워 기둥 위에는 주두(柱頭)를 올리고, 그 위에 대들보 끝을 얹어 그것이 직접 주심도리를 받치며 그 밑에 간단한 초공(草工: 도리가 좌우로 구르지 않게 고정하는 부재)이 있다.
마룻보 끝은 대들보 위에 놓인 동자주(童子柱: 세로로 세운 짧은 기둥) 위에 놓여 있고, 마룻보 중앙에도 역시 같은 양식의 동자주가 있어 마룻도리를 받친다. 이 동자주들은 모두 하부에는 간단한 초공을 거꾸로 한 것 같은 받침을 가지며, 신부(身部)는 짧은 방주(方柱)로 두부에는 포작(包作)을 가졌다. 이 포작의 첨차(檐遮)는 보 밑을 받치는 쪽은 초공모양으로 되었고, 도리 밑 장여[長舌]를 받치고 있는 쪽은 다포집 양식의 첨차와 소로[小累] 같은 모양으로 되었다.
이 해인사 장경판전은 팔만대장경이라는 고려인의 호국염원이 담긴 신앙심의 결정체를 보관하고 있어, 풍수지리를 활용해 습도와 풍향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과학적 건축물로서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