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총통은 규모에 따라 천자(天字) · 지자(地字) · 현자(玄字) · 황자(黃字) 총통으로 나뉘고, 그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현자총통은 유통식 화기(火器)로 조선 태종 때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여 널리 사용된 전형적인 중화기(重火器)이다.
1992년 전라남도 여천시(지금의 여수시) 백도 근해에서 인양되었다. 전체길이 75.8㎝, 총 구경 6.5㎝이며, 손잡이는 1개가 부착되어 있다.
이 총통의 간지 부분은 마멸로 확인이 어려우나 명문(銘文)에 의해 가정년간(嘉靖年間, 1522∼1566)에 양내요동(梁內了同)이란 장인이 주조한 것이며, 국내에 전하는 현자총통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즉, 1978년 보물로 지정된 천자총통(天字銃筒)의 장인(匠人)과 동일인이며, 1934년 평양에서 발굴된 ‘가정을묘명(嘉靖乙卯銘)’ 현자총통의 양내요동과 비교해 볼 때 제작시기는 조선 명종 10년인 1555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현자총통은 명문이 있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일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국방과학기술문화 유산으로서 화포 발달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