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목판본. 1652년(효종 3) 현손 증록(增祿)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증록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백화산(白華山) 싸움터에서 이전(李㙉)이 갖은 위험과 고난을 겪어 가며 병으로 사경에 이른 동생 준(埈)을 업고 전진(戰陣)을 빠져 나와 생명을 구한 형제간의 우애를 그림으로 그리고 당시 여러 명사들이 이를 찬양한 글을 수록하였다.
권수에 ‘형제급난지도(兄弟急難之圖)’라는 전자체(篆字體)의 인서(印書)가 있고, 이어 차천로(車天輅)가 그린 「형제급난도」와 이준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형제급난도」를 주제로 이호민(李好閔)·이수광(李睟光)·이안눌(李安訥)·신흠(申欽)·이민구(李敏求)·김시국(金蓍國)·이식(李植)·한준겸(韓浚謙)·장유(張維)·정경세(鄭經世)·이성구(李聖求)·김식(金湜)·김극항(金克恒)·최현(崔晛) 등이 쓴 제후(題後)·증시(贈詩) 약 20편과, 끝에 홍여하(洪汝河)가 지은 「급난도인(急難圖引)」이 수록되어 있다.
「형제급난도」의 그림은 흑백의 소묘로 대강 당시의 정황만을 알 수 있도록 그려져 있다. 백화산을 배경으로 형이 동생을 업고 가는 모습과 칼과 활을 든 적병 2명이 형제를 가해하려는 장면을 그리고, 그림 옆에 배경과 등장 인물을 글씨로 부주(附註)하였다.
이준의 해설에 의하면, 자신은 병이 위독해 이미 죽은 목숨과 다름없으니, 형이나 빨리 피신해 생명을 보전, 가문에 잘못되는 일이 없게 하라고 간청했으나, 형은 자신의 손을 잡고 울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말로 위안하였다.
그리고 자기를 등에 업고 가다가 적군을 만났는데, 적이 칼을 빼어 죽이려다가 형제의 우애에 감동, 살려주었다. 이어 수록된 여러 사람들의 글은 이 사실을 입증하고 또한 찬양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