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2책. 석인본. 1922년 손자 균식(均殖)이 편집하였으며, 문인 고석진(高石鎭)의 교정을 거쳐 1965년 증손 녹구(祿求)가 간행하였다. 전라남도 장성군 변시연가(邊時淵家)의 산암문고(汕巖文庫)에 있다.
권두에 최영조(崔永祚)의 서문과 1892년(고종 29)에 쓴 자서가 있고, 권말에 김기택(金基澤)과 족손 균항(均恒)·녹구 등의 발문이 있다.
권1∼4에 주역서괘(周易序卦), 소(疏) 1편, 권5·6에 서(序) 8편, 잡저 9편, 기(記) 1편, 발(跋) 3편, 잠(箴) 9편, 명(銘) 3편, 서(書) 4편, 가(歌) 3편, 사(詞) 1편, 부(賦) 2편, 부록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는 『심역』의 도입부에 해당하는데, 「소자천지사상도(邵子天地四象圖)」·「삼팔정농용도(三八政農用圖)」·「구징도(咎徵圖)」 등을 포함한 40여 항의 도식과, 이에 대한 해설인 「심역론(心易論)」·「오경총론(五經摠論)」·「사서합론(四書合論)」·「예론(禮論)」·「악론(樂論)」 등이 실려 있다.
「주역서괘」는 인간의 감각작용을 분석한 「애(愛)」·「희(喜)」·「구(懼)」 등과 『주역』의 64괘에 대한 선현의 학설을 비교, 해석한 것으로, 동양철학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
이 밖에 유학의 기본교재에 관하여 논한 「예기서(禮記序)」·「대학문대(大學問對)」·「중용증연(中庸增演)」 등과,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난 뒤 국정전반에 걸친 부조리를 신랄하게 지적하여 지도층의 경각심을 일깨운 「임오군란후의상소(壬午軍亂後擬上疏)」 등이 있다.
또, 국한문혼용체로 된 가사로, 국문학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는 「백수가(白首歌)」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