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조가 1908년 7월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제국신문(帝國新聞)』에 연재한 소설로, 이후 1908년에 유일서관(唯一書館)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1910년에는 『홍도화』 하편이 유일서관에서 간행되었다.
「홍도화」는 조혼이나 과부의 재가(再嫁) 금지와 같은 이전 시대의 관습을 강하게 비판하고, 주체적 선택에 의한 자유결혼과 과부의 재가 허용을 주장한 작품이다.
태희의 아버지 이직각은 주1이다. 그는 딸을 학교에 보냈지만, 딸을 학교에 보낸 것은 신념에서 우러난 결정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이직각은 태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태희를 시집보낸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태희의 남편은 병으로 죽고, 태희는 어린 나이에 과부 신세가 된다.
태희는 고된 시집살이로 고통받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우연히 『제국신문』에 실린 「여자의 재가를 허할 일」이라는 글을 읽고 다시 살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개화파로 유배지에서 죽은 심협판의 아들 상호는 누구보다 진취적인 사상을 가진 청년이다. 그는 어린 시절 학교 다닐 때 자수궁다리에서 마주치곤 하던 태희를 흠모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과부가 된 태희를 발견하고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상호는 개화한 태희의 외삼촌 김참서에게 찾아가 중매를 부탁하고, 김참서는 이직각 부부를 설득하여 태희를 친정으로 데려온다. 상호는 과부와 결혼하려는 이유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고, 결국 집안 어른들에게 허락을 받는다.
하편의 내용은 태희가 결혼한 이후의 이야기인데, 고부간 갈등과 같은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제국신문』에 연재되면서 ‘정치소설’이라는 표제를 내세워, 풍속 개량과 관련한 계몽적 목소리를 전면에 강조하였다. 조혼, 과부의 재가 금지, 과부 보쌈, 적서 차별 등 과거의 인습에 대한 작가의 비판은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신문 논설 · 연설 등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특히 과부 태희의 재혼이 총각인 상호와 이루어졌다는 점은 이 작품의 급진성을 보여 주는 결정적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