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이나 양반집에서 주로 만들었다. 화초담을 꾸미는 으뜸무늬로는 매(梅)·난(蘭)·국(菊)·죽(竹)의 사군자와 십장생도, 목숨 수(壽), 복 복(福), 편안할 강(康), 편안할 녕(寧), 쌍희 희(囍) 등의 길상문자가 단독으로 혹은 2개 이상 결합하여 쓰인다.
또, 이들 으뜸무늬 주위의 바탕은 바자무늬나 귀갑무늬[龜甲文]로 꾸미고 으뜸무늬와 바탕무늬의 가장자리는 완자무늬로 테를 둘러 마무리한다.
현존하는 화초담으로 우수한 예는 경복궁 자경전(慈慶殿) 서쪽의 담장과 자경전 뒤뜰의 십장생무늬 담장인데, 후자의 경우는 자경전 굴뚝과 담장이 한데 어울려 쌓여진 예로서 중요한 것이다. 또, 대원군 별장의 뒤뜰 담장도 십장생무늬의 화초담으로 되어 있다.
화초담이 언제부터 쌓여지기 시작하였는지는 확실히 알 길이 없다. 다만 『고려사』 권123, 열전 권36 장순룡조(張舜龍條)에 “장순룡은 본래 회회인(回回人)으로 그 집이 극히 화려하였는데 바깥담에 화초무늬를 놓아 장가장(張家牆)이라 일컬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때부터 화초담을 쌓기 시작하였는지, 아니면 아랍에서 수입한 타일들로 특수하게 쌓았는데 그 뒤 이를 모방하여 전통적인 무늬들로 치장을 하였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화초담의 역사는 적어도 고려 말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는 있다. 화초담의 무늬와 같은 것이 건물의 벽체와 합각벽에 베풀어지는 경우도 있다.